고부가가치 개발
최근 팀내에서 논의가 있었다. 내부 툴 Front 단 개발을 어떤 형태로 진행할까에 대한 논의였다.
보통 '이러한' 개발은 특정 이름 a라고 불리는 팀에 요청하여 처리하였기에, 이번에도 그런 형태로 처리하자고 마무리가 되었다. 내부에서 보면 '뚜렷하게' 차이가 나지 않는 팀 a는 명확히 구분하자면 외부사로, 특정 계약을 통해 프로젝트별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은 '어떤 기준으로 특정 작업(A)은 외주를 맡기고, 특정 작업(B)은 직접 고용한 인원으로 개발을 진행할까?'였다. 이어서, '그렇다면 내 밥값은 A 대신 B라는 특정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로 정당한걸까?'였다.
순간 스쳐지나간 생각을 글로 '끌고올' 정도로, 의미가 있다고 느꼈던 이유는
1. 이 부분에 대한 정리된 관점이, 앞으로 커리어를 잘 베팅하는 촉에 대한 도움이 될 것 같기에
2. 언젠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러한 판단을 내릴 수도 있기에
라는 2가지 점 때문인 것 같다.
어쨋든, 이 고민에 좀 더 머물러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문제의 여운을 곰곰히 떠올려본 결과, 두 번째 의문은 쉽게 풀리는 것 같다.
최근에 읽은 책, 사회학자 Jake Rosenfeld가 쓴 'You're paid what you're worth' [1]라는 책의 내용을 통해서다.
관련 부분은 짧게 요약하자면, "현대 기업은 점점 더 주주친화주의가 강해지면서 비용절감에 대한 요구에 지속적으로 부응하는 정책을 취했다. 기업들은 비핵심 또는 핵심 중에서도 비핵심적인 부분을 아웃소싱하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또한, 그러한 시장을 만족시키는 아웃소싱 제공 업체도 점점 발전했다. 그렇기에 같은 회사에서 유사한 일을 하지만 소속에 따라서 급격한 임금 및 복지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논외로 책에서는 정확하게 성과를 측정하고 임금과 연결시키는 점의 어려움, 좋은 잡이 나빠지거나 나쁜 잡이 좋아졌던 히스토리 등 여러 흥미로운 내용을 다뤄준다 - 추천)
감정적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쩔 수 없지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정도의 정리인 것 같다.
첫 번째 고민을 생각해보니, 의외로 연관성이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꽤나 기술적인 개념에서 떠올랐다. 바로 DDD((Business) Domain-Driven (Software) Design) [2].
DDD에 관해 읽었던, (역시 좋은 책인) Vladik Khononov의 'What Is Domain-Driven Design?'라는 책에서는 비지니스 도메인 분석을 진행하며 서브도메인인 코어, 제너럴, 서포팅에 대하 구분지어 정의하고 있다.
- 코어: 경쟁기업과 '다르게' 행하는 부분, 반드시 기술적일 필요 없음, 경쟁자가 복사 및 모방이 어려워야 하기에 본질적으로 복잡, 인하우스로 구현, (기술적인 부분이라면)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를 요구
- 제너럴: 대다수 기업들이 유사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활동, 구현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보통 더욱 비용효율적
- 서포팅: 기업 비지니스를 지원하는 부분, 어떤 경쟁우위도 제공하지 않음, 인하우스로 구현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이 드뭄, 아웃소싱도 고려해볼 수 있음
당시에 책을 읽고 열심히 정리[2]할 때에는 느끼지 못한 부분이 실감되었다. 명확하게 보이진 않지만, 어느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방향성이 DDD에서 말하는 부분과 일치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그래도 좋았던 DDD에 대한 인상이, 커리어 고민에 대한 도움까지 된다니 더욱 좋아지는 듯 했다.
돌아보니 이러한 생각의 흐름에서 찾고 있는 것은 막연한 단어로만 들었던 '고부가가치'를 '개발'에서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최근 하는 일에 의미를 찾으며 프로덕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역시 이 부분도 프로덕트라는 컨택스트에서야 가치가 평가되는 것 같다.
현재 컨택스트에서의 고부가가치는 무엇일지,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이 어느 컨택스트에서 고부가가치가 될지라는 또 다른 질문을 만드는 생각들이었다.
Reference
[1] You're paid what you're worth, Jave Rosenfeld
[2] https://kadensungbincho.tistory.com/73
[3] What Is Domain-Driven Design?, Vladik Khonon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