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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연구원에서 개발자로 전직(직무전환)한 이야기 (feat. 8개월)Career 2020. 11. 25. 17:46반응형
17년 7월, 저는 식품연구원으로 재직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18년 3월 비전공자 개발자(데이터 엔지니어 신입)로 취업에 성공하였습니다.
직무전환에 대한 글은 많지만 식품연구원에서 개발자로의 전직에 관한 글은 드물고, 직무전환을 진행하는 내내 세세한 심리에 관해 적은 글은 없는 것 같아서 이번 글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또, 추가적으로 각 기간마다 어떤 준비를 했는지도 전달드려보겠습니다.
식품연구원이었던 때
당시 저는 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경영학과와 식품생명공학을 복수전공하고 쟈뎅이라는 조그마한(?) 식품 회사에서 커피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일을 하는데에 있어서 초년이었기에 매우 열정적으로 일하고(주관적인 판단입니다...) 주말에는 커피와 관련한 영문 논문도 찾아보고 읽으며 여러 학원도 다니고 했었는데요(조향 학원, 맥주 제조 학원 등등). 그러한 노력을 해도 앞으로의 미래가 지난 2년의 연장선상이다라는 두려움에 지속적인 고민이 있었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그러한 노력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 상황을 벗어나도 후회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렇기에 현재 결정을 미루고 계신다면 변화를 이끌어낼 정도로, 또는 이 정도 에너지를 투입했는데 변화가 없었으니 하고 후회 없이 상황을 떠날 수 있을 정도로 더욱 자신의 결정을 위해 현재 상황에서 노력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에너지라고 언급하기에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형태라기보다는 대부분이 좌절감과 비슷한 감정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관적으로) 많은 인풋을 넣으면 넣을수록 상황이 그렇게 변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에 좌절감이 쌓여갔고, 그 좌절감은 제가 그 당시 가졌던 것들(회사원이라는 점, 식품연구원으로의 커리어 등)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퇴사 5개월 전부터 고려사이버대학 소프트웨어공학과를 수강하고(퇴사를 생각하고 한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1 ~ 2달 전엔 패스트캠퍼스 데이터사이언스스쿨 상담도 받아고며 고민을 거듭했는데요. 그러한 '좌절감의 역치'를 넘어가며, 저는 어느 한순간 퇴사를 하여 당시 누리고(?) 있던 일하는 기회를 잃어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렇게 7월에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취준생으로
퇴사를 하고 난 후에는 퇴사 전의 고민은 사라지고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머릿속에 가득찼습니다. 그 당시에는 여러가지 액션플랜이 존재했었는데요. 일단은 뭐라도 든든한 것(?)을 만들어두고 나서 고민해보자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2가지 큰 방향은 1) 개발자로 어떻게든 직무전환, 2) 식품 관련 커리어 이어가기 였습니다.
첫 번째 방향성인 개발자 전환을 위해서 일단은 패스트캠퍼스 데이터사이언스 스쿨을 등록해 두었습니다. 데이터 쪽이 왠지 유망한 것 같고 어정쩡한 국비학원을 가서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 제 커리어에 대한 불안감이 학원비를 베팅하는 것보다 커서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방향성인 '어떻게든 식품 커리어 이어가기'를 위해 대기업 식품회사(마침 하반기여서), 공기업 등 다양하게 지원하고 면접도 보았지만, (다행히도?) 추후에 모두 떨어져서 그 이후에는 좀 더 마음을 다잡고 개발자 커리어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배수의 진? ㅜ).
728x90개발자로 거듭나기
패스트캠퍼스 과정은 17년 8월에 시작해 18년 1월까지 진행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사실 7월부터 대부분의 시간은 개발 및 데이터 분석 공부에 치중하며 보내었는데요.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월, 화, 수, 목, 금, 토, 일 평일-주말 구분없이 하루에 10 ~ 12시간 정도(주말 데이트 시간 빼고)는 공부와 코딩에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8개월(+이전의 사이버대학)을 통해 제가 과정이 끝나고 취업을 위해 지원할 때 보여줄 수 있었던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크게 의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아래 3가지 였던 것 같습니다:
- Github과 포트폴리오: 당시 학원 수업을 들으며 따로 Treehouse와 같은 사이트를 이용해 Python, Web 기초, DB 기초 등을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github에 올려두어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 최종적으로 취업을 이끈 가장 큰 부분인 프로젝트는 당시 직접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분석한 내용을 직접 만든 사이트로 접속이 가능하도록 구성해 포트폴리오로 사용한 부분이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저를 뽑아주신 팀장님이 매우 관심을 표하셨고 지금도 그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 패스트캠퍼스 과정을 들으며 진행한 분석들: 패스트캠퍼스 과정을 들으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한 분석들 하나하나 잘 정리해 github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흥미로운 케이스를 선택해서 질문이라도 한 번 더 받기위해 준비하였습니다.
- 고려사이버대학교: 인터뷰어분들이 항상 묻는 질문도 고려사이버대학교를 왜 수강하느냐는 질문이 많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고 그 부분을 꾸준히 공부하면서 빠르게 채워나갈 것이다라는 부분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준비를 하며 제가 강점으로 기르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은 1) 영어문서만 읽고 디버깅해서 영문서를 한글 읽는 정도로 읽을 수 있게되기, 2) 파이썬을 주언어로 Web(Flask, Django), DB, OS 등 다양한 부분을 공부해두기 였던 것 같네요.
개발자로의 첫 시작
18년 1월이 되어 과정이 끝나가면서, 이제는 개발자로 지원을 해야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곳에 지원해볼 수 있도록, 이력서는 부분부분별로 저장해두고 지원하는 곳에 특성에 따라 조금씩 조합한 이력서로 최대한 많이 지원하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50 ~ 100 여곳 정도 크기와 형태를 가리지 않고 '데이터 관련 직무'로 시작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지원을 하였습니다. 면접을 보게되는 경우는 5 ~ 15곳 정도 되었던 것 같고 최종적으로 2월 중순에 '헬로네이처'라는 스타트업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지원했으나 '데이터 엔지니어'로 근무할 것을 제안해주셔서 개발자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11번가의 데이터 플랫폼팀 데이터 엔지니어로 근무 후 현재는 사내이동을 통해 백엔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여간 고려사이버대학을 졸업하고 Udemy, 원서, Coursera 등의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여왔고, 지금도 많은 부족함을 느끼며 정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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